아티클 · 문학 속 구절

스타인벡의 소설 전체가 히브리어 한 낱말에 걸려 있다. 성경들은 그것을 옮기는 방식에서 서로 갈린다.

스타인벡은 창세기 4:7의 히브리어 동사 하나를 어떻게 옮길 것인가를 두고 600쪽짜리 소설을 세웠다. 구절을 옮겨 적고 당신의 성경이 셋 중 어느 쪽을 골랐는지 확인하라.

Genesis 4:7

샐리너스 밸리의 중국인 요리사가 영어 문장 하나를 두고 벌어진 논쟁을 매듭짓지 못한다. 그는 그것을 샌프란시스코의 문중 어른들에게 가져간다. 노인들이 듣는다. 그리고 이 문장은 영어로는 아예 판정할 수 없다고 결론짓는다. 그들은 랍비를 부르고 2년 동안 히브리어를 배운다. 그런 뒤 답을 보내오는데, 그 답은 한 낱말이다.

존 스타인벡의 「에덴의 동쪽」 24장에 나오는 장면이다. 1952년 9월 바이킹에서 나온 이 소설의 경첩에 해당한다. 요리사는 리, 트래스크 집안의 하인이고 이 대목에 이르면 식구에 가까운 사람이다. 다투는 문장은 창세기 4:7의 마지막 구절 — 살인이 있기 전, 하나님이 가인에게 문 앞에 엎드린 죄를 두고 하시는 말씀이다.

창세기 4:7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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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을 끝내는 세 가지 방법

리는 여러 판본을 나란히 늘어놓는다. 킹 제임스 성경은 그 대목을 네가 그것을 다스리리라로 옮긴다. 약속이다. 죄는 이겨지고, 이긴다는 것이 보장되어 있다. 1901년 미국 표준역은 같은 대목을 너는 그것을 다스리라로 옮긴다. 명령이다. 이기라고 명령받았으니 이겨야 한다.

두 독법이 동시에 옳을 수는 없다. 그리고 리가 보기에는 어느 쪽도 자기가 사는 세상을 설명하지 못한다. 약속은 가인의 실패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명령은 그 실패를 필연이자 용서받을 수 없는 것으로 만든다.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있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을 그려낼 문장은 그의 서가 어느 영어 성경에도 없다.

어른들은 그것을 히브리어에서 찾아낸다. 동사는 팀셀이고, 그들은 그것을 네가 그것을 다스릴 수도 있다로 옮긴다. 보장이 아니다. 명령도 아니다. 결과를 열어 둔 채로 주어지는 허락이다.

그 낱말이 소설에 하는 일

「에덴의 동쪽」은 육백 쪽에 이르고, 샐리너스 밸리의 한 집안 두 세대에 걸쳐 가인과 아벨을 두 번 다시 쓴다. 이 책의 모든 인물은 자기가 받아들여진 형제인지 물리쳐진 형제인지를 알아내려 하고, 그 배정이 태어날 때 이미 정해진 것인지를 묻는다. 스타인벡은 설계 전체를 세 번째 독법에 건다. 팀셀이 「할 수도 있다」라면, 이 책의 누구도 유형이 아니다. 모두가 아직 내려지지 않은 결정이다.

소설은 그 낱말 위에서 닫힌다. 뇌졸중으로 죽어 가는 애덤 트래스크에게 리가 청한다. 남은 아들을 형제의 죽음에 대한 죄책에서 놓아 달라고. 애덤은 연설하지 않는다. 팀셀, 한 낱말을 속삭인다. 그리고 잠든다. 리가 샌프란시스코까지 사람을 보내 얻어 낸 낱말을, 리가 죽어 가는 사람의 입에 놓는다.

스타인벡의 독법이 하나의 독법이라는 점은 분명히 해 두는 편이 좋다. 히브리어 동사는 미완료형이고, 그 형태는 영어가 will · shall · may로 나누어 놓은 영역을 한꺼번에 덮는다. 번역자들은 선의로 세 방향 모두를 택해 왔고, 히브리어 학자들은 지금도 그렇게 한다. 스타인벡이 오역을 찾아낸 것이 아니다. 그는 처음부터 거기 있던 모호함을 찾아냈고, 그것이 정리되도록 두기를 거부했다.

이 페이지의 성경들

이곳의 모든 글은 구절을 일곱 개 번역으로 함께 싣는다. 창세기 4:7은 그 배치가 편의이기를 그치고 논지 자체가 되는 유일한 구절이다.

개역개정은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로 끝난다. 「-ㄹ지니라」는 약속이 아니다. 마땅히 그리해야 한다는 당위다. 포르투갈어와 타갈로그어도 같은 자리에 내려앉는다. 영어와 스페인어는 약속으로 간다 — 반드시 다스리게 되리라는 미래형이다. 프랑스어와 독일어는 명령한다. domine sur lui · herrsche über sie, 가인에게 지시가 떨어진다.

일곱 개 번역, 세 갈래의 동사, 그리고 그중 어느 것도 「할 수도 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소설이 딛고 선 독법은 그중 어디에도 없다. 리는 집에 있는 성경을 다 덮고 히브리어까지 가서야 그것을 만난다. 이 구절을 두 개 이상의 언어로 옮겨 적어 보는 독자는 그가 부딪친 벽에 똑같이 부딪친다.

직접 써 보기

창세기 4:7을 직접 옮겨 적어 보세요. 길면 마지막 구절만 적어도 됩니다.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다 적고 나면 손에 남는 것이 「다스릴지니라」입니다. 약속도 허락도 아니고, 마땅히 그리하라는 당위입니다. 한국어 성경은 가인에게 짐을 지우는 쪽을 골랐습니다.

구절은 동사로 끝난다. 그것이 약속인지 명령인지 허락인지는 본문이 아니라 번역자가 정했다.
창세기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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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 Wikipedia — East of Eden (novel)
  2. Stanford — East of Eden: Lee and Adam's Discussion of Timshel
  3. BibleGateway — Genesis 4:7 (KJV)
  4. 대한성서공회 — 창세기 4:7 (개역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