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다라본트의 「쇼생크 탈출」 (1994)은 부당한 유죄 판결로 시작해, 한 남자가 하수관을 통과해 폭우 속을 거쳐 마침내 탁 트인 바다로 나가는 장면으로 끝난다. 이 두 지점 사이에는 우정이 있고, 긴 사기극이 있고, 성경 한 권이 있다.
같은 책을 가진 두 남자
소장 새뮤얼 노튼은 책상 위에 성경을 둔다. 그는 앤디 듀프레인을 사무실로 부르고, His judgment cometh, and that right soon 이라 자수된 액자를 들어 보인다. 영화에서 가장 자주 인용되는 대사 중 하나다. 그러나 이 문장은 성경에 없다. 노튼의 아내가 수놓은 것이다. 성경적 어조를 갖췄을 뿐 출처는 없다. 영화는 이 사실을 직접 알리지 않는다. 결국 관람자가 알아차리기를 기다린다.
새 죄수 앤디는 듣고 있다. 곧이어 노튼은 진짜 한 구절을 인용한다.
"예수께서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나는 세상의 빛이니. 소장은 이 구절을 자기 소개의 한 조각처럼 사용한다. 앤디는 조용히 응답한다. I do. 빛을 따른다는 뜻이다. 이 순간 두 사람은 같은 성경을 자기 것이라 주장한다.
망치가 숨겨져 있던 책
이십 년이 흐른다. 노튼의 뇌물 자금을 세탁해 오던 앤디는 어느 밤 자기 방을 빠져나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이튿날 아침, 노튼이 빈 감방으로 들어와 식탁 위에 놓인 성경을 발견하고 펼친다. 페이지를 가로질러 망치 모양의 빈 공간이 파여 있다. 잘린 면이 처음 드러내는 것은 한 권의 표제 페이지다.
출애굽기.
영화는 이를 내레이션하지 않는다. 카메라가 그 글자 위에 1초간 머문다. 나머지는 관람자의 몫이다. 성경의 모든 책 중에서 앤디가 파낸 것은 출애굽기 — 한 민족이 속박에서 걸어 나오는 책.
감옥 벽을 뚫은 망치는, 모세가 장성한 후에 한 번은 자기 형제들에게 나가서 그들의 고된 노동을 보더니 로 시작하는 그 장 안에 숨겨져 있었다. 해방의 도구는 해방의 이야기 안에 보관되어 있었다.
소장이 끝내 읽지 못한 구절
"예수께서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노튼이 빈 성경을 발견했을 때, 그는 너무 늦게 깨닫는다. 자신은 그 사무실 안에서 그 구절을 정말로 의미했던 유일한 사람을 향해 그 구절을 인용해 왔다는 사실을. 앤디는 어둠에 다니지 않았다. 그는 500미터의 인분 하수관을 — 영화 각본가가 택한 이미지를 — 통과해, 폭우 속에서 두 팔을 들어 올린 채 솟아올랐다. 어둠에서 빛으로 걸어 나왔다. 구절이 약속한 그대로.
같은 시간, 소장은 권총을 꺼내 어둠을 택했다.
두 인용이 감출 수 없는 것
영화의 조용한 주장은 이렇다. 성경은 손에 들기만 해서는 안 된다. 거주해야 한다. 사무실의 두 남자 모두 그 구절을 손에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 구절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치르게 하도록 허락한 사람은 한 사람뿐이었다. 그것이 액자 속 좌우명과 자기 페이지를 파내는 신앙의 차이다.
소장의 자수 — His judgment cometh, and that right soon — 은 결국 진실이 된다. 다만 그가 예상한 방식이 아니다. 그를 따라잡은 심판은 외부에서 온 것이 아니다. 앤디는 자유였고, 그는 그렇지 않았다. 그 단순한 사실이다.
그 40초
구절을 직접 손으로 옮겨 적어 보라 — 약속만: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약 40초. 그 시간 동안 영화가 알고 있는 것을 느낀다. 구절은 그 자체로 보호가 되지 않는다는 것. 긴 어둠을 통과해 살아남는 이들은 빛을 인용하는 사람이 아니라, 빛을 따라가는 사람이라는 것 — 하수관을 통해서라도, 망치를 들고서라도, 아무도 보지 않는 순간에라도.
성경은 책상 위에 있다. 출애굽기에서 망치 모양만큼이 사라져 있다. 그것을 인용했던 남자는, 그 책에 한 번도 없었던 액자 속 좌우명을 여전히 들고 있다.